'도심속에서 만나는 작은 나의 정원'을 주제로 봄을 맞은 식물들을 소개하고 일상에 따뜻한 동행을 제안한다.
일시
2022년 4월 16일 - 4월 17일 (12:00 - 18:00)
장소
라이프마크 (경기도 화성시 노작로 1길 31, 1F)
내용
[전시] 미니 분재, 풍란, 야생화 등을 소개하고 자연을 가까이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워크숍] 분재 클래스 l 미니 정원 만들기
[워크숍] 풍란 클래스 l 석부작 만들기
전시를 통해 전하는 마음
얼었던 땅이 녹고 새싹이 피어나는 4월, 따스한 바람과 함께 동탄에 위치한 라이프마크(Lifemark)에 봄이 피어났습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특별한 순간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브랜드 라이프마크는 우리의 일상이 더 아름답고 풍요로워졌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다양한 물건들을 소개하는 라이스타일샵입니다. 나란희에 방문하신 라이프마크 대표님과 손님으로 맺은 연을 시작으로 많은 이들이 식물을 통해 계절을 느끼고 일상에 작은 기쁨을 누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모아져 '도심 속에서 만나는 작은 나의 정원'을 주제로 소정원 展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식물이 주는 무한한 에너지
사계절이 주는 아름다운 순간들을 온전히 만끽하고 있나요? 싹이 돋아나고 꽃이 피어나는 생명력을 느껴보신 적 있나요? 느린 듯 빠르게 변하는 자연의 모습을 바쁜 일상에 치여 살아가는 우리가 온전히 그 모습을 바라보긴 쉽지 않습니다. 화려하고 빠른 도심에서 매일 치열하게 살던 일상을 뒤로하고 자연을 벗 삼아 조용한 시골에 느리게 식물들과 함께 매일을 보내며 '자연이 주는 에너지의 힘은 대단하고 그 에너지를 가장 가까이에서 받을 수 있는 건 식물이다'라고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한 손에 들어오는 미니 분재를 중심으로 풍란, 야생화 등 애정으로 가꾼 식물들을 선보이며 아름답고 건강하게 식물을 살피고 일상에 동행할 수 있는 방법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쉼을 느끼는 사색의 공간
우리는 어떤 공간이 편안하다고 느낄까요? 하나에 집중된 것이 아닌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형태일 것입니다. 그리고 식물이 빠질 수 없겠죠. 식물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삭막한 공간을 푸릇한 식물의 생기(에너지)가 채워져 공간을 더욱 풍부하게 만듭니다. 방문하신 관람객분들이 편하게 감상하시고 사색을 즐기실 수 있도록 나란희의 많은 식물들을 하나하나 고심하여 자리를 잡아주었습니다. 각기 다른 수형과 개성을 지닌 식물들이 자연스럽게 공간에 물건들과 조화롭게 빛날 수 있도록 신경 썼습니다. 방문해 주신 분들이 공간을 꼼꼼히 그리고 깊게 살피며 오래 머물러 주셨던 걸 보면 그 마음이 닿았나 생각이 듭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오랜 시간을 머물며 온전히 누려 주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내심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작지만 큰 기쁨, 분재(盆栽)
공간에 들어서면 가장 시선이 닿는 곳엔 이번 전시의 메인 분재 '등나무'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이 풍기는 짙은 향기를 맡으면 마치 취하는 듯 기분이 듭니다. 관람객 중 실물 등나무를 보고 싶어서 방문하신 관람객도 있었답니다. 날이 빠르게 풀려 꽃이 다 떨어지면 어쩌나, 조마조마했던 마음이 무색하게 전시 기간 내 큰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등나무 옆으로는 이어 미니 분재들이 보입니다.
분재는 소재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합니다. 일 년 내 변치 않는 푸른 잎을 감상하는 송백 분재(소나무, 해송), 꽃을 감상하는 상화 분재(라일락, 장수매, 백일홍), 열매를 감상하는 상과 분재(모과나무, 아기사과, 홍자단), 잎을 감상하는 상엽 분재(소사나무, 단풍나무)를 포함해 약 40여 가지의 다양한 분재들을 소개하였고 분재가 겪어온 이야기들을 전해드렸습니다. '아기사과는 작년에 탐스러운 사과를 열매를 맺었는데 보여드릴까요?, '몸살을 앓았던 앵두나무인데 이번에 청초한 꽃을 피워주었어요.' 등 분재들이 가진 이야기를 들으시곤 볼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작은 분에서 큰 존재감을 보이기까지 계절을 나며 더욱 아름답고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최근 분재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지며 키워보고 싶어 찾는 분들이 많아짐을 느낍니다. 하지만 분재가 일반 식물들과 어떻게 다르고 키워야 하는지 막막하여 물어보시는 분들에게 분재를 감상하는 방법부터 일반 식물과 다른 분갈이 방법, 물 관리 등 안내드리며 나에게 맞는 분재를 함께 고민하고 찾아드렸습니다.
분재 관리, 쉽다고 이야기 드리진 못합니다. 아니. 오히려 어려운 식물이죠. 꾸준한 분갈이, 병충해 관리, 가지치기 등 관심을 많이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관심과 애정을 주는 만큼 더 큰 기쁨과 감동을 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자연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며 기쁨을 누릴 수 있는 방법으로 분재를 선택해 소중한 내 공간의 나만의 정원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떠세요?
깊은 세계를 품은 풍란(風蘭)
아기자기한 분재들 사이로 단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건 풍란입니다. 풍란은 우리가 알고 있는 난초의 모습과는 많이 다릅니다. 바위를 고정하고 있는 자연스러운 굵은 뿌리의 움직임, 단단하면서 곧은 잎의 모양. 뿌리를 화분 안에 두고 있는 식물들이 익숙한 우리에겐 조금 낯설게 그리고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바위나 나무에 붙어 사는 착생란의 종류로 공기 중에 수분과 영양분을 먹고 자랍니다. 제주도, 해안지역 일대에 높은 곳에서 강한 바람을 맞는 척박한 환경에 자라기 때문에 생명력이 강합니다. 성장 속도는 느리지만 10년, 20년 자신만의 시간을 견뎌 더욱 단단한 뿌리를 내리고 깊은 밀도를 쌓아가는 강건한 식물입니다.
자연스러운 자생지의 형태를 닮은 석부작 작품과 풍란(부귀란)들을 소개했습니다. 소엽풍란 중 일본에서 원예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은 변이종을 부귀란이라 하는데 높은 희귀성과 원예적으로 다양한 감상 포인트에 매력을 느껴 풍란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풍란의 감상 포인트 첫 번째, 잎입니다. 단단한 잎은 좌우 마주 보며 1년에 1~2장의 잎이 자랄 정도로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립니다. 보통 녹색의 잎에서 잎의 크기, 모양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며 화려한 무늬가 발현되며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하며 가치를 키워가는 식물입니다. 품종에 따라 잎의 생김새와 형태가 다르나 좌우 대칭의 균형적인 잎을 바라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안한 느낌이 듭니다.
두 번째, 꽃은 나비를 날아오는 듯 모습을 닮았습니다. 난향이 가득 채워질 무렵 여름이구나 하며 계절감을 느끼곤 합니다. 풍란 꽃의 향은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한 듯 깊으며 그 향이 바람을 타고 천리까지 퍼진다 하여 "난향천리"라 합니다. 보통 흰색의 꽃을 피우나 황색, 자색, 분홍색 등 다양한 색감을 보여주는 화예품 종류가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맞아 환영하는 마음을 담아 일찍이 화사한 모습을 꽃을 피워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감상 포인트는 뿌리입니다. 식물 중 유일하게 뿌리를 감상할 수 있는 종류로 뿌리 끝 생장점의 색상이 녹색, 갈색, 황색, 루비색 등 다채롭고 투명합니다. 성장기인 봄, 가을엔 뿌리들은 마치 보석 같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넘치는 생명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통 풍란은 통기성 높은 토분에 수태(물이끼)를 사용해 키웁니다. 흙이 아닌 수태에 식재하기 때문에 흙 속에 있는 미생물로 인한 병충해 걱정이 줄어들며 크게 공간을 차지하지 않아 부담 없이 키우기 좋은 반려 식물로 추천합니다.
어부들이 바다에서 짙은 해무를 만나 길을 잃었을 때, 풍란 꽃향기를 맡고 유지가 가까워 졌음을 짐작하고 안심하였다고 합니다. 어수선한 마음에 길을 잃은 이들에게 풍란 향이 차분한 길잡이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입구에 두어 관람객을 맞이하였습니다.
소정원 展은 다양한 식물들을 전시를 통해 만나고 평소 배우기 어려웠던 분재, 풍란에 대해 워크숍 프로그램을 준비해 식물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배우며 새로운 경험을 쌓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분재 클래스
분재에 대한 기본 이론부터 올바른 분갈이 실습 과정, 그리고 오래 건강하게 관리하는 방법까지 워크샵을 통해 분재에 한 걸음 다가가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사계절 변화의 아름다운 과정을 느낄 수 있도록 소재는 붉은 꽃을 피우는 장수매를 준비해 드렸습니다. 한 번의 경험을 끝이 아닌 지속적으로 내 공간에 나무를 키우는 과정에서 두려움이 없도록 꼼꼼하게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풍란 클래스
바위나 나무에 붙어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아가는 풍란을 소재로 돌, 이끼, 자연소재를 활용해 운치 있는 분경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착생란의 습성을 이해하고 공생할 수 있는 구조로 내가 상상하는 풍경을 만들어 봅니다. 야심 차게 준비한 수업인 만큼 수강생분들도 즐겁게 참여해 작품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전시를 통해 애정으로 살펴 키운 식물들을 소개하고 따뜻한 봄의 기운을 전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식물이 주는 차분한 일상의 위로와 받으며 편하게 사색을 즐기는 시간이 되셨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많은 이들이 식물과 행복한 삶을 설계하고 일상의 기쁨을 나눌 수 있도록 나란희가 든든한 동행자가 되겠습니다.
전시에 오신 분들께서 작품을 하나하나 정성들여 감상하시고 서로 이야기 나누시며 작은 공간에서 오랜 시간을 머물다 가신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화분 속 나무는 작지만, 그 나무 한 그루에 그보다 크고 깊은 삶의 이야기가 닮겨 있기에 많은 분들이 걸음을 멈추고 오래도록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분재가 자연 속 큰 나무 한 그루를 나의 공간에 옮겨온 것이듯 앞으로도 마음 속 큰 나무 한그루와 나만의 정원을 가지고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자연을 가까이 느끼는 순간들에 대하여
나란희 x 라이프마크
전시를 통해 전하는 마음
얼었던 땅이 녹고 새싹이 피어나는 4월, 따스한 바람과 함께 동탄에 위치한 라이프마크(Lifemark)에 봄이 피어났습니다. 일상에서 만나는 특별한 순간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브랜드 라이프마크는 우리의 일상이 더 아름답고 풍요로워졌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다양한 물건들을 소개하는 라이스타일샵입니다. 나란희에 방문하신 라이프마크 대표님과 손님으로 맺은 연을 시작으로 많은 이들이 식물을 통해 계절을 느끼고 일상에 작은 기쁨을 누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모아져 '도심 속에서 만나는 작은 나의 정원'을 주제로 소정원 展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식물이 주는 무한한 에너지
사계절이 주는 아름다운 순간들을 온전히 만끽하고 있나요? 싹이 돋아나고 꽃이 피어나는 생명력을 느껴보신 적 있나요? 느린 듯 빠르게 변하는 자연의 모습을 바쁜 일상에 치여 살아가는 우리가 온전히 그 모습을 바라보긴 쉽지 않습니다. 화려하고 빠른 도심에서 매일 치열하게 살던 일상을 뒤로하고 자연을 벗 삼아 조용한 시골에 느리게 식물들과 함께 매일을 보내며 '자연이 주는 에너지의 힘은 대단하고 그 에너지를 가장 가까이에서 받을 수 있는 건 식물이다'라고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한 손에 들어오는 미니 분재를 중심으로 풍란, 야생화 등 애정으로 가꾼 식물들을 선보이며 아름답고 건강하게 식물을 살피고 일상에 동행할 수 있는 방법을 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쉼을 느끼는 사색의 공간
우리는 어떤 공간이 편안하다고 느낄까요? 하나에 집중된 것이 아닌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형태일 것입니다. 그리고 식물이 빠질 수 없겠죠. 식물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삭막한 공간을 푸릇한 식물의 생기(에너지)가 채워져 공간을 더욱 풍부하게 만듭니다. 방문하신 관람객분들이 편하게 감상하시고 사색을 즐기실 수 있도록 나란희의 많은 식물들을 하나하나 고심하여 자리를 잡아주었습니다. 각기 다른 수형과 개성을 지닌 식물들이 자연스럽게 공간에 물건들과 조화롭게 빛날 수 있도록 신경 썼습니다. 방문해 주신 분들이 공간을 꼼꼼히 그리고 깊게 살피며 오래 머물러 주셨던 걸 보면 그 마음이 닿았나 생각이 듭니다. 작은 공간이지만 오랜 시간을 머물며 온전히 누려 주시는 모습이 인상 깊었고 내심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작지만 큰 기쁨, 분재(盆栽)
공간에 들어서면 가장 시선이 닿는 곳엔 이번 전시의 메인 분재 '등나무'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꽃이 풍기는 짙은 향기를 맡으면 마치 취하는 듯 기분이 듭니다. 관람객 중 실물 등나무를 보고 싶어서 방문하신 관람객도 있었답니다. 날이 빠르게 풀려 꽃이 다 떨어지면 어쩌나, 조마조마했던 마음이 무색하게 전시 기간 내 큰 존재감을 보여주었습니다. 등나무 옆으로는 이어 미니 분재들이 보입니다.
분재는 소재에 따라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합니다. 일 년 내 변치 않는 푸른 잎을 감상하는 송백 분재(소나무, 해송), 꽃을 감상하는 상화 분재(라일락, 장수매, 백일홍), 열매를 감상하는 상과 분재(모과나무, 아기사과, 홍자단), 잎을 감상하는 상엽 분재(소사나무, 단풍나무)를 포함해 약 40여 가지의 다양한 분재들을 소개하였고 분재가 겪어온 이야기들을 전해드렸습니다. '아기사과는 작년에 탐스러운 사과를 열매를 맺었는데 보여드릴까요?, '몸살을 앓았던 앵두나무인데 이번에 청초한 꽃을 피워주었어요.' 등 분재들이 가진 이야기를 들으시곤 볼 때마다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작은 분에서 큰 존재감을 보이기까지 계절을 나며 더욱 아름답고 강해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최근 분재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지며 키워보고 싶어 찾는 분들이 많아짐을 느낍니다. 하지만 분재가 일반 식물들과 어떻게 다르고 키워야 하는지 막막하여 물어보시는 분들에게 분재를 감상하는 방법부터 일반 식물과 다른 분갈이 방법, 물 관리 등 안내드리며 나에게 맞는 분재를 함께 고민하고 찾아드렸습니다.
깊은 세계를 품은 풍란(風蘭)
아기자기한 분재들 사이로 단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건 풍란입니다. 풍란은 우리가 알고 있는 난초의 모습과는 많이 다릅니다. 바위를 고정하고 있는 자연스러운 굵은 뿌리의 움직임, 단단하면서 곧은 잎의 모양. 뿌리를 화분 안에 두고 있는 식물들이 익숙한 우리에겐 조금 낯설게 그리고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바위나 나무에 붙어 사는 착생란의 종류로 공기 중에 수분과 영양분을 먹고 자랍니다. 제주도, 해안지역 일대에 높은 곳에서 강한 바람을 맞는 척박한 환경에 자라기 때문에 생명력이 강합니다. 성장 속도는 느리지만 10년, 20년 자신만의 시간을 견뎌 더욱 단단한 뿌리를 내리고 깊은 밀도를 쌓아가는 강건한 식물입니다.
풍란의 감상 포인트 첫 번째, 잎입니다. 단단한 잎은 좌우 마주 보며 1년에 1~2장의 잎이 자랄 정도로 성장 속도가 매우 느립니다. 보통 녹색의 잎에서 잎의 크기, 모양에 따라 종류가 다양하며 화려한 무늬가 발현되며 새로운 모습으로 진화하며 가치를 키워가는 식물입니다. 품종에 따라 잎의 생김새와 형태가 다르나 좌우 대칭의 균형적인 잎을 바라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편안한 느낌이 듭니다.
두 번째, 꽃은 나비를 날아오는 듯 모습을 닮았습니다. 난향이 가득 채워질 무렵 여름이구나 하며 계절감을 느끼곤 합니다. 풍란 꽃의 향은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한 듯 깊으며 그 향이 바람을 타고 천리까지 퍼진다 하여 "난향천리"라 합니다. 보통 흰색의 꽃을 피우나 황색, 자색, 분홍색 등 다양한 색감을 보여주는 화예품 종류가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맞아 환영하는 마음을 담아 일찍이 화사한 모습을 꽃을 피워주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감상 포인트는 뿌리입니다. 식물 중 유일하게 뿌리를 감상할 수 있는 종류로 뿌리 끝 생장점의 색상이 녹색, 갈색, 황색, 루비색 등 다채롭고 투명합니다. 성장기인 봄, 가을엔 뿌리들은 마치 보석 같은 아름다운 모습으로 넘치는 생명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보통 풍란은 통기성 높은 토분에 수태(물이끼)를 사용해 키웁니다. 흙이 아닌 수태에 식재하기 때문에 흙 속에 있는 미생물로 인한 병충해 걱정이 줄어들며 크게 공간을 차지하지 않아 부담 없이 키우기 좋은 반려 식물로 추천합니다.
소정원 展은 다양한 식물들을 전시를 통해 만나고 평소 배우기 어려웠던 분재, 풍란에 대해 워크숍 프로그램을 준비해 식물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배우며 새로운 경험을 쌓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분재 클래스
분재에 대한 기본 이론부터 올바른 분갈이 실습 과정, 그리고 오래 건강하게 관리하는 방법까지 워크샵을 통해 분재에 한 걸음 다가가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사계절 변화의 아름다운 과정을 느낄 수 있도록 소재는 붉은 꽃을 피우는 장수매를 준비해 드렸습니다. 한 번의 경험을 끝이 아닌 지속적으로 내 공간에 나무를 키우는 과정에서 두려움이 없도록 꼼꼼하게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풍란 클래스
바위나 나무에 붙어 척박한 환경에서도 살아가는 풍란을 소재로 돌, 이끼, 자연소재를 활용해 운치 있는 분경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착생란의 습성을 이해하고 공생할 수 있는 구조로 내가 상상하는 풍경을 만들어 봅니다. 야심 차게 준비한 수업인 만큼 수강생분들도 즐겁게 참여해 작품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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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원 展] 미니 분재. 소중한 내 정원
[소정원 展] 풍란 석부작. 바람이 부는 작은 섬
전시를 마치며
💬 나란희 @naranhee_official
전시를 통해 애정으로 살펴 키운 식물들을 소개하고 따뜻한 봄의 기운을 전할 수 있어 기뻤습니다.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식물이 주는 차분한 일상의 위로와 받으며 편하게 사색을 즐기는 시간이 되셨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많은 이들이 식물과 행복한 삶을 설계하고 일상의 기쁨을 나눌 수 있도록 나란희가 든든한 동행자가 되겠습니다.
💬 라이프마크 @lifemark.kr
전시에 오신 분들께서 작품을 하나하나 정성들여 감상하시고 서로 이야기 나누시며 작은 공간에서 오랜 시간을 머물다 가신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화분 속 나무는 작지만, 그 나무 한 그루에 그보다 크고 깊은 삶의 이야기가 닮겨 있기에 많은 분들이 걸음을 멈추고 오래도록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셨으리라 생각합니다. 분재가 자연 속 큰 나무 한 그루를 나의 공간에 옮겨온 것이듯 앞으로도 마음 속 큰 나무 한그루와 나만의 정원을 가지고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글 ㅣ 나란희
사진 ㅣ 나란희, 라이프마크
영상편집 ㅣ 나란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