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풍경을 담은 석부작 분경

나란희 x 라이프마크

풍란이 처음이라면?

처음이라고 하면 어떤 감정이 떠오르나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막연한 두려움, 걱정 그리고 피어오르는 설렘 같이 다양한 감정들이 떠오릅니다. 우리가 식물을 만나는 처음 또한 식물의 새로운 형태와 모습에 호기심이 생깁니다. 살아있는 생명이다 보니 한편으로는 내가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두려움이 떠오릅니다. 소중히 대하고 싶은 마음을 알기에 나란희가 준비한 이번에 준비한 첫걸음 클래스에서는 처음이 죽였다의 경험으로 끝나지 않도록 식물을 이해하고 주기적인 관찰과 관심을 통해 대화하는 법, 그리고 일상에 작은 기쁨을 순간들을 함께 누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배우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풍란 첫걸음 석부작 클래스

본 수업에서는 착생란인 풍란에 대해 이해하는 이론 수업을 통해 구조와 특징을 배우고 자연 소재들의 역할에 대해 배웠습니다. 분경은 아름답게 풍경을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서로 도움을 주는 공생하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준비해드린 다양한 부귀란을 모습 중 내 취향에 맞는 풍란을 직접 고르고 뿌리를 관찰하며 다듬어 봅니다. 뿌리를 활착시킬 돌(石)은 기존 형태를 그대로 살려도 좋고 돌과 돌을 붙여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할 수 있습니다. 붙이고 이어나가는 과정이 처음에 익숙하지 않지만 금방 손에 익어 어느새 재미있게 모양을 만들 수 있습니다. 수강생님도 돌 붙이는 묘한 매력에 빠지셨답니다. 작업한 돌에 안착 시킬 풍란의 구도를 보며 안정적인 위치를 잡고 뿌리 끝 생장점이 다치지 않도록 활착 시 주의합니다.  

어울리는 마감재를 선정해 분위기를 잡아줍니다. 밝은 모래를 사용하면 해안가를 표현할 수 있고 짙은 화산사를 이용해 더 깊은 무게감을 줄 수 있답니다. 이끼는 비단 이끼와 직접 키운 이끼들을 준비하여 작품의 밀도를 더 풍성하고 올릴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이끼는 공중습도가 높은 환경은 좋아하지만 과습에는 취약하니 물이 고이지 않도록 신경 써주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풍란 석부작 관리 방법과 질의응답 시간을 끝으로 수업을 마무리했습니다. 

석부작 수업을 통해 차분히 마음 속 풍경을 상상하며 손 끝에 집중하게 되는 시간이 참으로 좋습니다. 보석을 닮은 뿌리를 내리고 은은향 향을 꽃을 피워주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무사히 새로운 공간에 도착할 수 있도록 꼼꼼히 포장해드렸습니다. 편안하고 스스로에게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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